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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자율신경실조증, 공황장애, 본태성떨림


Sieun - 2020년 3월 23일 - 0 comments

저희 엄마 친구분의 이야기입니다. 갱년기가 오실 즈음 스트레스 받을 일도 겹치시고 하며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시고 머리도 아프고 답답해서 저희 엄마께 이야기를 하셔서 저를 보러 오셨습니다. 맥을 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많이 긴장되어있고 염증이 가득했습니다. 빈혈기도 있었구요. 그래서 혈액을 보강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염증을 없애는 한약을 처방해드렸습니다.

자율신경장애 개론

이 시대에 화병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저도 어찌보면 화병을 조금은 안고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잠이 안오고, 가슴은 답답하고, 얼굴은 후끈거립니다. 손발은 차지고, 소화도 안되고, 컨디션도 떨어지죠. 이 모든 것이 경도의 자율신경장애입니다. 화병이 오래되면 온 몸의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이 저하되며 그 불균형으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신체증상들이 다수 생깁니다. 기립성 저혈압, 무한증(땀이 나지 않음), 변비, 소화불량, 피부감각이상(손발이 너무 시려서 못 견딘다, 따갑다 등등), 가슴 답답함, 안구 건조감, 갈증, 발기부전 등등 셀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자율신경실조증이죠.

진단은 이학적 검사를 주로 하고, 부수적으로 자율신경 검사기계를 이용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학적 검사로는 앉았다 일어날 때 맥박수의 뚜렷한 증가 없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되는 경우이며,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가 멈출 때 서맥을 관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혀의 떨림도 이러한 자율신경장애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 관점에서의 원인

그런데 한의학적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증상들을 가지는 환자들의 유형이 또 다양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혈관이 팽팽히 긴장되고 가슴에 열이 차있는 환자도 있고, 참는 성격이어서 분출이 안되어 가슴이 답답한 환자분도 있습니다. 아주 적극적인 성격인데 너무 과로하며 체력이 고갈되어 오신 분도 있고 말이죠. 이모든 증상의 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였습니다.

김원장의 치료법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릴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요. 먼저 진맥을 보며 그 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환자분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점을 짚어드립니다. 그 다음 침으로 기혈의 밸런스를 맞춥니다. 전신의 중요 기혈에 약침을 놓는 경우 많이 좋아지시기도 했고, 사암침 비승격, 심신구허침, 간승격, 비정격 등을 증상에 맞게 놔드립니다. 약으로는 치자시탕, 치시귤강탕, 소함흉탕, 육울탕, 청간소요산, 승강산 등을 지어 드립니다. 치료기간은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립니다.

공황장애

겨울마다 불안감과 두려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몸의 한쪽에 이상감각이 생기는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오래 전에 거꾸리를 오래 하시고 나서 증상이 시작되셨고, 그 당시 MRI를 찍으셨을 때는 뇌혈관이 부풀어올라서 허혈이 생겨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게 되었죠. 그 이후 겨울마다 그러한 증상이 심해지시다가, 이번해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시며 일체 증상과 함께 불안감과 두려움이 너무도 커지고 공황장애처럼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증상이 생기셨다며 저에게 오셨습니다. 진맥상 이분의 몸이 너무도 차가워져있고 노폐물이 속에 돌아다니며 순환이 잘 안되는 상태였습니다. 거기다가 자율신경도 안정되지 못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신 상태였죠. 우선 항진된 교감신경을 낮추고 그 이후 몸을 따뜻하게 하며 뇌혈관쪽의 압이 찬 것을 내리고 구조적으로 틀어진 것을 바로잡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추부터 요추까지 진단을 하여 틀어진 부분들을 바로잡아드리고, 침을 통해 지나치게 뇌쪽으로 쏠린 기혈을 내리고 자율신경이 안정되도록 도왔으며, 약으로 첫달엔 잠이 잘 오게 도와드리고, 둘째 달엔 몸이 따뜻해지게 도와드렸습니다. 처음에 오셨을 때 많은 불안함으로 잠못드시고 온 몸에 이상감각이 생기셨던 것이 약간의 소화기의 불편감만 남으신 상태가 되었습니다. MRI상에서도 부풀었던 뇌혈관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겨울에 이러한 증상들이 악화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소화기치료를 한 후 마무리했습니다.

공황장애 증상

공황장애는 크게 편도체의 항진과 해마의 저하, 자율신경중 교감신경의 항진과 부교감신경의 저하로 인해 나타납니다. 초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해마가 저하되며 시상하부, 전두엽, 뇌간이 자극을 받습니다. 시상하부의 흥분으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며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그로 인한 동공 확장, 침, 눈물 억제, 기관지 확장, 혈관 수축, 박동 증가, 소화억제 등의 증상이 생겨납니다. 전두엽이 자극되어 부정적인 정서가 생깁니다. 뇌간이 자극되어 과호흡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면역계의 기능이 억제되고, 신진대사가 불균형해지며,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버립니다. 그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쉽게 각성 상태가 되는 것이죠.

이로 인해 공황장애가 생깁니다. 예고 없이 불안 발작이 일어나고 이와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증상 중 4개 이상이 나타납니다.

  • 호흡이 가빠지고 숨이 막히는 듯 하고,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다.
  •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마구 뛴다.
  • 손발이나 몸이 떨린다.
  • 땀이 난다.
  • 누가 목을 조르는 듯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다.
  •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 내가 아닌 듯한 느낌이다.
  • 손발이 저리다.
  •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든다.
  • 가슴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진다.
  •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이 중 4가지 이상 나온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합니다.

김원장의 치료법

이것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있으며, 양방에서는 급성기에 벤조디아제핀을, 보조적으로 또 예방차원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또한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직시하게 도와줍니다. 한의학적으로도 편도와 해마,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침과 약으로 심장과 간의 울화를 풀어서 지나치게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오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것을 보강해 줍니다. 치료는 6개월~1년 걸립니다.

본태성 떨림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운동을 하거나 긴장할수록 양손 또는 머리가 떨리는 것이 3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본태성 떨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생명에 지장이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할 때 수저를 잘 못 쓰거나, 글씨를 못 쓰는 등 생활의 큰 불편감이 생깁니다. 본태성 떨림은 전체 인류의 0.4~4%에게 있으며 한국사람 5000만명 중 20만~200만명은 이것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보다 우위에 있어서 생기게 되며, 최근 견해에 따르면 GABA receptor라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관련 수용체의 문제로 생긴다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있습니다. 하지만 뇌의 어느 부위에서도 본태성 떨림에 의한 기질적 변화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흥분성 신경전달물질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한의학적으로 음양으로 관찰하여 그 균형을 침과 한약, 교정으로 맞춰줌으로써 6개월~1년정도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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